말하는 몸
2018-2019
이유주










artist statement
사진을 찍기 시작한 큰 이유 중 하나는 말하는 대신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개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은 찍혀질 수 있는 사실이 아니라 느낌, 감정, 마음 같은 거였다. 말하기에 실패하고 사진을 붙잡았지만 그것들은 당연히, 사진으로도 전달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몸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여러 가지 생물체의 일부를 신체에 새기고 있다). 그리고 그 신체를 이용한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을 매체로 한 ‘말하는 몸’ 시리즈는 몸을 바꾸기 전부터 바꾸는 중인 지금까지, 신체를 활용한 즉흥적인 연속동작을 찍은 작업이다. 미리 정해 둔 것 없이,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몇 시간이고 카메라 앞에서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움직였고 셔터를 눌렀다. 의지적으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이, 본래부터 지닌 습성 같은 동작을 보여주거나, 나도 몰랐던 말을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