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used Scene
2011-2016
양호상











artist statement
‘Diffused Scene’은 초창기 건축물들이 재개발이라는 시대적 숙명을 이기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과정에서, 도시의 끊임없는 변화를 재해석해나가는 작업이다.
1980년대 이후 비슷한 건축물은 번식하듯 주변에 만연했다. 장소를 이동해도 같은 장소에 와있는 착각이 들었다. 아파트에서 자란 본인은 이 꼿꼿하고 오롯하게 서 있는 건축물을 ‘고향’으로 기억한다. ‘장미아파트’, ‘개나리아파트’ 등으로 이름 붙여진 단층 아파트부터 성냥갑같이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우성아파트’, ‘선수촌 아파트’,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초고층 호화 아파트까지 내가 어릴 적부터 기억하는 ‘고향’의 모습은 비슷한 모습을 가지되, 그 모습은 끊임없이 변모하고 확산되어왔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나는 초창기 아파트, 재건축 현장, 현대 건축물들을 알 수 없게 섞인 장면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도시를 걸을 때면 건축물, 재건축의 이미지를 채집하고 그 과정에서 기억되었던 장면을 또다시 변형시켜 나가면서 의미를 부여한다. 장소의 역사성보다 자의적인 해석에 기대어, 현실 속의 장면을 또 다른 장면으로 변화시키고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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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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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