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mm 2018-2019
김박현정

skin1-5,29.7cmX42cm,archival pigment print,2019

포스트잇,84cmX119cm,archival pigment print,2019

포스트잇1-5,가변크기,archival pigment print,2018

surface,42cmX59.4cm,archival pigment print, 2019

artist statement
콘크리트와 사진은 굉장히 닮았다. 콘크리트는 점성을 가진 액체 상태에서 시작해 고체로 굳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 동안 외부 흔적의 개입이 물체에 그대로 새겨진다. 이러한 콘크리트의 특성에서 노출 시간이 긴 사진을 떠올렸다. 그리고 대상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내는 이 특성은 사진의 지표적 속성과도 맞닿아있다. 이렇게 사진과 콘크리트는 참 많이 닮았다. 나는 콘크리트(재료)와 사진(매체)과의 유사점을 찾아가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방향은 물질이 물질로만 머무는 것이 아닌 물질이 매체로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이번 전시’0.29mm’에서는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이미지가 어떻게 질감과 물성을 갖게 되는지, 또한 어떻게 변주하는지를 실험한다. 또한 이 과정은 내가 사진 이미지를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사진 매체를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콘크리트가 아닌 벽을 콘크리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물에 젖은 종이를 벽에 붙였다 떼어내기를 반복하고, 기록된 이미지 위에 투명도가 있는 회색 레이어를 얹기도 하고, 벽에 (잠시간) 새겨진 텍스쳐와 비슷한 형태를 찾아 붙여넣기 하며 물질과 표면을 다룬다. 이 과정을 통해 나온 사진 이미지는 얇은 층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엔 전시의 제목처럼 용지의 두께를 의미하는 ‘0.29mm’의 종이 안에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다.

article
[문혜진 사진이론가]

0.29mm | 김박현정 skin1-5,29.7cmX42cm,archival pigment print,2019

0.29mm | 김박현정 포스트잇,84cmX119cm,archival pigment print,2019

0.29mm | 김박현정 포스트잇1-5,가변크기,archival pigment print,2018

0.29mm | 김박현정 surface,42cmX59.4cm,archival pigment print,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