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2003-2004
강재구

16 이등병, 2003-2004

15 이등병, 2003-2004

14 이등병, 2003-2004

13 이등병, 2003-2004

12 이등병, 2003-2004

11 이등병, 2003-2004

10 이등병, 2003-2004

09 이등병, 2003-2004

08 이등병, 2003-2004

07 이등병, 2003-2004

06 이등병, 2003-2004

05 이등병, 2003-2004

04 이등병, 2003-2004

03 이등병, 2003-2004

02 이등병, 2003-2004

01 이등병, 2003-2004

artist statement
미디어를 통해 내가 바라보던 군인은 아버지와 같은 강인함을 지닌, 진정한 남자로서의 우상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후에 나 스스로가 군인이 되어 그들을 바라보았을 때 미디어 속 강인한 남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특히 ‘이등병’은 갓 입영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혹은 철딱서니 없는 어린아이 취급을 받아야만 했다. 용맹함을 지닌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군대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세면장이나 화장실을 갈 때조차 선임의 허락과 동행하여야 했다. 자신이 원하는 기본적인 욕구조차도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통제당하고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 그들… 내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던 진정한 남자로서의 군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들은 존재하고 있었다. 과연 그들이 전쟁이 발발하면 나라와 명예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제대를 한 후, 군대에 입영하게 된 친동생들이 내가 군대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똑같이 경험해야 된다는 현실이 안쓰러웠다. 그 이후로 군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달라지게 되었고, 멋있고, 강인한, 진정한 남자로서의 나의 우상은 사회에서 군바리 취급이나 받는 안쓰러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군대가 만들어낸 틀 안에서 ‘이등병’이란 아이러니를 통하여 자아 상실을 경험해야 되는 그들, 부잣집 아들이던, 명문 대학생이든 간에,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던 당신들의 아들은, 군복을 입는 순간 ‘이등병’을 시작으로 개개인의 존재는 사라지고 사랑받지 못하는 철딱서니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 나의 사진은 이러한 아이러니하고 모순된 상황에 처해 있는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들의 긴장된 몸은 천천히 카메라에 담아내는 동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존재가 소멸된, 죽은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다는…

article
[김민성]

이등병 | 강재구 16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15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14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13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12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11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10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9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8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7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6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5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4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3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2 이등병, 2003-2004

이등병 | 강재구 01 이등병, 2003-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