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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트립 FieldTrip, 흰 밤의 언덕 White Night Hill, 2018, Digital pigment print, 21x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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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필드:트립 Field: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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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곤 했다. 여행지에<br>\n서 남겨 온 링크 덕분이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맵스미에 남겨두었던 좌표 값은 이제 2017년의 나와 2018년의 나를 연<br>\n결하고 있었다. 필드 트립을 하는 기분으로 구글어스에 백업된 세계를 옮겨다녔다. 구름 레이어가 입혀진 세계의 날씨는 매번 달랐다. 맑음-흐림-더 흐림-맑음. 언덕 너머로 업데이트/백업된 며칠 전의 하늘이 펼쳐졌다. 백야 또한 마찬가지였다. 섬 어딘가에 남은 나의 일부가 여행을 계속하고 있거나, 나의 일부가 섬으로 전송되어 백업되는 기분이었다.<br>\n링크를 남겨둔 곳은 언덕 혹은 폭포, 얼음 덩어리들이 있던 곳이었다. 물론 그곳에 있던 얼음은 녹았을 터였다. 타임스 팬을 늘린다면 눈 덮인 언덕 또한 그럴 것이었다. 그렇다면 얼음에 태그 되었던 좌표값은 어디에 붙어있는 것일까. 혹은 언젠가 어긋날 좌표값, 누락될 데이터는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본 것은 백야가 시작되던 하늘이었을까, 꺼지지 않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 모니터 화면이었을까.<br>\n1<br>\n필드 트립이라고 하지만 사실 나는 방 안 책상 앞에 앉아있다. 방은 안전하고 제법 아늑하다고 할 수 있다. 벽을 둘러싸고<br>\n있는 베이지색 흡음제 때문에 방 밖의 소리가 먹먹하게 들려온다. 흡음제 표면은 엉겨붙은 털들로 꺼글해, 산책을 갔다 온<br>\n개를 쓰담는 기분이다. 방 안은 흔히 서재에 있을 법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길이가 70cm 정도 되는 책상과 플라스틱 의<br>\n자, 목이 긴 스탠드, 벽에 고정할 수 있는 선반과 그 위에 쌓인 책들, 책상에 놓인 자질구레한 물건들-펜 꽂이를 대신하는 캠벨스프 깡통, 현상하지 않은 필름 두 통, 외장하드와 프리즘. 필드 트립을 가는 건 언제나 책상 앞이다. 먼 곳으로, 혹은 먼 시간으로 필드 트립을 다녀올 동안 책상 위 물건들은 꼼짝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의 몸 또한 마찬가지다. 몸 안으로 파고들었던 추위와 눈발들과는 별개로 베이지색 털들에 둘러싸여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고 있다. 다만 손가락만이 에어콘 바람으로 차가워진 트랙패드 위를 내달린다. 손가락을 당기거나 미는 가벼운 동작 만으로 빙산을 오르내린다. 손가락은 빙하를 떼어내 입으로 옮겨가던 촉감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br>\n2<br>\n필드 트립을 시작하기에 앞서 출발지를 정해야 한다. 사실 어떤 곳이라도 상관없다. 언제라도 ‘지면 수준 보기 종료’ 버튼을 누르면 공중으로 붕 뜨기 때문이다.<br>\n구글어스를 켠다. 검은 배경에 지구 모양의 구가 빙글빙글 돈다. 좌표값을 입력한다. 우주를 떠돌던 눈은 빠른 속도로 구름 형상의 픽셀들을 뚫고 들어간다. 물방울을 튀기지 않고 매끈하게 수면 아래로 잠기는 솜씨 좋은 다이빙 선수처럼. 잠시 기다리자 흐릿하던 픽셀들이 차례로 또렷해진다. 세계는 이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트랙패드를 당겨 시점을 땅 가까운 곳으로 옮긴다. 픽셀들은 다시 흐려졌다가 또렷해지면서 바다, 나무, 산, 도로, 건물 같은 것들로 나뉜다.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에 가까운 빙산에 안착한다. 공중에서 봤을 때 주름졌던 지형은 평지에 가까울 만큼 납작하다. 비트나요쿨 빙산은 지평선 혹은 빙평선 위에 솟아난 돌기처럼 보일 만큼 멀다. 돌기를 향해 트랙패드 위를 달린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방향을 잃는다. 가까워지지 않는 것들을 향하다보면 앞으로 가고 있는 건지, 뒤로 가고 있는 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특히나 빙산, 흰 색과 분홍색, 녹색으로 쪼개지는 픽셀에는 이정표 같은 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br>\n3<br>\n하는 수 없이 ‘지면 수준 보기 종료’ 버튼을 누른다. 시점은 갑작스레 비스듬하게 기울면서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스크린 샷을 하면서 표시해 두었던 보라색 핀 아이콘이 점점이 박혀있다. 아이콘들은 아무 것도 자라지 못하는 빙산에 서식하는 무엇 같아 보인다. 보라색 나무 혹은 거대한 버섯. 추위도 더위도, 비도 바람도 없는 곳에서 하늘로 새어드는 모니터 불빛을 받고 자라는 식물. 마지막으로 표기된 아이콘을 클릭한다. 빙글 한바퀴 둘러보지만 방향을 잃고 헤맨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헤맨 시간이 말끔하게 삭제된 것처럼 빙산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다. 손가락은 트랙패드 위를 배회하며 눈길을 비끄러맬 곳을 찾는다.<br>\n<br>\n필드 트립 02<br>\npm 8:30 – pm10:30, 21 aug 2018<br>\n64°13’23.19”N 16°38’1.57″W – 64°25’42.26”N 16°24’12.96″W<br>\n0<br>\n구글어스를 켠다. 검은 배경에 푸른 얼룩이 진 구가 빙글빙글 돈다. 지난 필드 트립에서 저장한 마지막 아이콘을 클릭한다. 시점은 빠른 속도로 구름 형상의 픽셀들을 뚫고 내려간다. 물방울을 튀기지 않고 매끈하게 수면 아래로 잠기는 솜씨 좋은 다이빙 선수처럼. 잠시 기다리자 흐릿하던 픽셀들이 차례로 또렷해진다. 세계는 이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br>\n1<br>\n하늘에는 5일 전의 하늘이 로딩되어 있다. 흐린 날이었는지 구름이 이동하는 형태가 거친 픽셀로 매핑되어 있다. 얼음의 결정처럼 제법 차갑고 단단해 보인다. 한 덩이의 픽셀을 도려내 움켜쥔다면 손이 얼얼할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은유에 지나지 않는다. 구글어스의 세계는 덥지도, 춥지도, 부드럽지도, 거칠지도 않다. 매핑되어 있는 시각적 돌기들이 그렇게 느끼게 할 뿐이다. 왜 그런 착란을 일으키곤 하지 않나. 태양에 심하게 머리가 뜨거워진 나머지 사람을 죽이는 그런 일들 말이다. 구글어스의 세계에서는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대기를 감싸는 전자기적 빛을 너무 많이 받더라도 기껏해야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것뿐이다. 빙글빙글, 픽셀들이 제자리를 찾을 틈을 주지 않고, 한 덩이가 되어 데굴데굴 굴러가, 5일 전의 하늘과 6년 전의 빙산과 오늘의 내가 꺼지지 않는 불빛에 잠기도록.<br>\n2<br>\n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상 캐스터는 남해와 남해 먼바다에 태풍 경보가 내려졌고 내일 밤 서해안에 상륙할 거라 고 한다. 그 뒤로 보이는 화면에 푸른 선들로 표기된 태풍의 경로와 세기가 캐스터의 표정을 좀 더 심각하게 보이게 한다. 그 와는 반대로 태풍의 눈은 의뭉스럽게 쳐다보는 두 개의 눈동자처럼 보여, 제법 귀엽기까지 하다. 유리창 밖 하늘을 내다본다. 그런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 평범한 풍경이다. 아직 날씨 레이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하늘 뒤편, 스크린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어질 하다.<br>\n<br>\n필드 트립 03<br>\npm 4:46 – pm 6:00, 22 aug 2018<br>\n64°25’42.26”N 16°24’12.96”W – 64°20’56.61″N 15°57’51.67″W<br>\n0<br>\n구글어스를 켠다. 검은 배경에 푸른 얼룩이 진 구가 빙글빙글 돈다. 지난 필드 트립에서 저장한 마지막 아이콘을 클릭한다. 시점은 빠른 속도로 구름 형상의 픽셀들을 뚫고 내려간다. 물방울을 튀기지 않고 매끈하게 수면 아래로 잠기는 솜씨 좋은 다이빙 선수처럼. 잠시 기다리자 흐릿하던 픽셀들이 차례로 또렷해진다. 세계는 이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br>\n섬 북단, 언덕 아래로 바다가 보인다. 파도는 섬세하게 세공된 주름들처럼 바다를 장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바다는 출렁거리면서 형태를 바꾸는 액체라기보다 주물에 넣어 뜨거운 열을 가하고 광택을 낸 금속같다.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란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는 바다만큼 이상하게 느껴진다. 어느 쪽이든 세계의 끝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br>\n1<br>\n일년 전, 그 언덕에 서서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파도가 주름처럼 우글거렸고 언덕 아래쪽, 두 명이 바다 쪽을 향해 서 있었다. 둘은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는 채 바다 쪽을 향하고 있었다. 둘의 임무는 오지 않을 적군을 기다리거나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를 헤아리는 것인지 몰랐다. 세계의 끝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세계의 끝을 떠올리고 그 곳에서 보초를 선 두 명을 상상하는 일, 그런 일들 말이다.<br>\n2<br>\n세 번째 필드 트립에서 마주한 곳도 그런 곳이었다. 모니터에 표기된 나침반을 확인하면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이동했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한참을 가도 보이는 거라곤 흰색 픽셀들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뒷걸음치고 있는지 구분이<br>\n되지 않았다. 흰 어둠. 어둠에도 여러 색이 있다면 그건 흰 어둠이었다. 흰 어둠은 검은 어둠과 달리 모든 것을 표백시키고 있었다. 시야도, 발자국도, 발자국 소리도 강한 빛에 타들어가 초기화 된 것 같다. 하지만 백색 어둠 속에서도 붙들 것은 있게 마련이다. 아직도 업데이트 되지 않은 하늘의 거친 픽셀들이 별자리 역할을 했다. 어딘가 깨지거나 흐릿하거나 우둘투둘한 것들. 세계를 구분하는 건 매끈한 것들이 아니라 매끈한 것들 사이, 미묘하게 어긋난 것들이다.<br>\n3<br>\n약 30분 정도 이음새들을 더듬으면서 가다보니, 멀리 흐릿한 지형이 솟아있다. 파타 모르가나 Fata Morgana. 북극권 이상<br>\n에서 접하는 일종의 환각 상태로, 특정 기상 조건이 발생하면 빛이 굴절해 지평선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이 반사되어 하늘<br>\n에 나타난다. 며칠 전에 지나온 언덕이 반사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지나친 걱정이다. 이 세계에는 대기도, 빛도, 온도도 표백된 곳이기 때문이다.<br>\n다다른 곳은 신기루가 아니었다. 주름과 굴곡과 연한 핑크색, 밝은 녹색, 흰색, 갈색의 픽셀들로 덮인 언덕이었다. 빙하가<br>\n미끄러지면서 만들어낸 골이 언덕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한때 서서히 움직였던 빙하의 움직임은 화석처럼 단단한 형<br>\n태로 남았다. 이 세계에서 시간은 일종의 형태와 거리로 축적되었고 그 시간들은 다시 겹겹의 레이어들로 업데이트/백업되곤 했다.<br>\n<br>\n필드 트립 04<br>\npm 3:36 – pm 4:16, 23 aug 2018<br>\n64°20’56.61″N 15°57’51.67″W – 64°26’49.73″N 15°47’37.88″W<br>\n0<br>\n구글어스를 켠다. 검은 배경에 푸른 얼룩이 진 구가 빙글빙글 돈다. 지난 필드 트립에서 저장한 마지막 아이콘을 클릭한다.<br>\n시점은 빠른 속도로 구름 형상의 픽셀들을 뚫고 내려간다. 물방울을 튀기지 않고 매끈하게 수면 아래로 잠기는 솜씨 좋은<br>\n다이빙 선수처럼. 잠시 기다리자 흐릿하던 픽셀들이 차례로 또렷해진다. 세계는 이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br>\n1<br>\n하늘은 8월 15일, PM 6 UTC 이후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떠 창 밖을 살피는 것처럼 하늘을 살피는 일은 일<br>\n종의 버릇과도 같아졌다. 새벽 6시 반이지만 어둡지는 않다.<br>\n백야 White night: 위도 약 48도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는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북극<br>\n지방에서는 하지 무렵에, 남극 지방에서는 동지 무렵에 일어나며, 가장 긴 곳은 6개월이나 계속된다.<br>\n어두워지지 않는 날들이 이어진다. 거리에는 잠들지 않는 이들이 서성이고 다른 잠들지 못한 이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꺼지지 않는 불빛이 모두의 머리 위를 덮고 있다. 그런 불빛 아래 잠든 이들의 꿈은 연결되어 있을지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꿈꾸고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빌려오는, 그런 꿈들 말이다.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지평선과 평행으로 비스듬히 지난다. 일출과 일몰은 동시에 일어나고 붉고 노랗고 푸른 빛들이 하늘을 잠시 덮는다. 한 색채의 빛이 끝나고 또다른 색채의 빛이 이어진다기 보다, 색색의 필터들이 서로 겹치거나 어긋나면서 방향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그리고 이내 모든 빛이 겹쳐져 백색의 상태에 이른다.<br>\n2<br>\n그런 빛 아래에서는 빙산의 색도 달리 한다. 대기의 반사율이 달라지는 것인지, 빙산의 표면은 에메랄드에 가까운 핑크 빛<br>\n을 띄거나 핑크에 가까운 모래색을 띈다. 얼음 결정들은 유리 조각처럼 그런 색들을 반사한다. 그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br>\n일은 여러 빛이 섞인 대기를 통과하는 일과 비슷한지 모른다.<br>\n<br>\n필드 트립 05<br>\npm 5:32 – pm 8:00, 24 aug 2018<br>\n64°26’49.73″N 15°47’37.88″W – 64°32’15.33″N 15°24’0.36″W<br>\n0<br>\n구글어스를 켠다. 검은 배경에 푸른 얼룩이 진 구가 빙글빙글 돈다. 지난 필드 트립에서 저장한 마지막 아이콘을 클릭한다.<br>\n시점은 빠른 속도로 구름 형상의 픽셀들을 뚫고 내려간다. 물방울을 튀기지 않고 매끈하게 수면 아래로 잠기는 솜씨 좋은 다이빙 선수처럼. 잠시 기다리자 흐릿하던 픽셀들이 차례로 또렷해진다. 세계는 이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br>\n동쪽 끝을 돌아 빙산 북단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 언덕 사이사이, 빙산이 쪼개져 밀려나와 혓바닥처럼 내밀고 있다.빙산 봉우리에는 산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해의 위치와 방향, 구름 레이어의 투명도에 따라 매핑된 독립적인 레이어일 것 이다. 하지만 그림자까지 백업/업데이트 된 세계를 마주하는 일은 이상하다. 부피도, 무게도, 촉감도, 온도도 갖지 않는 몸 들에 그림자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유령에게 그림자란 불필요한 얼룩인 것처럼. 어쩌면 이쪽 세계에서도 그림자는 독립된 레이어로 분류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그림자-레이어’를 끈다면 이 세계 또한 부피도, 무게도, 촉감도, 온도도 갖지 않은 것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걷거나 만지지도, 서로를 끌어안지도 못하는 몸들로.<br>\n1<br>\n결국 태풍은 오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신문과 뉴스, 인터넷에 떠돌던 레이더 사진의 태풍 레이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 이다. 사람들은 실망이라고 할지, 안심이라고 할지, 오지 않은 태풍에 대해 이야기했다. 태풍의 영향 범위를 알리는 푸른 색과 촘촘한 선들, 그리고 무력하게 그 아래 놓인 지도는 모두가 백업되길 기다리는 날씨 레이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 살결에 닿아 툭 뜯어지듯 떨어지는 빗방울의 촉감이 없다면 세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감각조차 업데이트/백업된 세계에서는 무엇이 우리를 구분하게 할까.<br>\n<br>\n필드 트립 06<br>\npm 1:24 – pm 7:15, 26 aug 2018<br>\n64°32’15.33″N 15°24’0.36″W – 64°36’53.55″N 16°15’30.59″W<br>\n0<br>\n지리한 여정이었다. 빙산 북단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었고 길은 평탄하게 이어졌다. 멀리 보이는 핑크빛 언덕을<br>\n향하고 있었지만 가까워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실제 그 곳을 걷고 있다해도 별다를 바 없을 것 같았다. 시각이란 후각 못지 않게 적응이 빨라, 경탄할 만한 풍경에 조차 익숙해지는 것이다. 나는 기계적으로 한 걸음에 이어 다른 한 걸음을 옮기듯 트랙패드 위를 일정한 속도로 미끄러지고 있었다.<br>\n1<br>\n구멍이 나타난 건 그런 지리한 풍경 가운데였다. 구멍이라고 해야할지, 얼음 동굴이라고 해야할지, 빙하의 틈이라고 해야할지, 편편한 지면 아래로 거대한 빈 공간이 이어졌다. ‘구멍’은 대리석 같은 회색 표면으로 렌더링되어 있었다. 둘레를 한 바퀴 빙 돌면서 아래를 내려봤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어둠이 점점 더 짙어지고 뾰족해지는 듯했다. 비스듬한 경사면을 따라 조심스레 트랙패드를 미끄러졌다. 경사면은 점점 더 가팔라졌고 얼음덩어리들이 아래로 미끄러진 자국인지 주상절리 처럼 수직적인 선들이 아래로 이어졌다. 더이상 디딜 곳이 없었다.<br>\n구멍의 끝, 혹은 세계의 끝으로 떨어지는 건 한 번의 스크롤이면 충분했다. 멈출 새도 없이 시점은 구멍을 미끄러져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고 구멍은 점점 더 좁고 어두워졌다. 픽셀들이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고, 쪼개지고, 먼저 출발했던 소리들이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구멍은 소리를, 픽셀을, 얼음 조각들을 집어 삼키고, 머리 위를 덮고 있던 밝은 하늘은 점점 좁혀져가는 작은 작은 원으로, 아래로 떨어진 모든 것들은 얼어붙어 작은 결정으로, 구멍 아래에서 반짝반짝빛났다.<br>\n2<br>\n한참을 스크린이 훑어내려가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구멍의 끝, 세계의 끝에 맞닥뜨렸다. 끝이란 건 아무런 예고 없이 나타나는 법이니까. 이어 스크린을 채운 건 구글어스를 시작할 때 나타나는 검은 배경이었다. 하지만 조금 달랐던 건 검은 배경 위에 그물 혹은 격자 구조로 짜인 레이어들이 공중에 둥둥 떠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지구 표면 안쪽에 도착한 것이었고 내가 본 건 빙산을 덮고 있는 레이어의 뒷편이었다. 세계는 끝난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br>\n3<br>\n쥘 베른의 에서 주인공인 악셀과 리덴브로크 교수와, 한스는 아이슬란드 스네펠스 화산의 분화구를 통해<br>\n지구 안쪽을 여행한다. 일행은 좁고 긴 굴을 따라 지구 중심으로, 중심으로 향한다.<br>\n‘나는 우리의 여행이 수직 여행이라기 보다 오히려 수평 여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br>\n<br>\n필드 트립 07<br>\npm 4:28 – pm 6:01, 28 aug 2018<br>\n64°36’53.55″N 16°15’30.59″W – 63°57’28.16”N 16°38’28.63”W<br>\n0<br>\n다시 봐도 이상한 구멍이었다. 구멍이라고 했지만 직사각형 모양인 것으로 보아, 자연스럽게 생겼다기 보다는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파낸 것 같았다. 측정 툴을 클릭해 구멍 주위를 한 바퀴 돈다. 몇 번의 시도로 대략적인 둘레가 나온다. 구멍은 생각보다 꽤 거대하고 깊다. 무언가를 묻어둔다면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구멍은 매장지라기 보다 통로 비슷한 무언가일지 모른다. 빙산과 구글어스의 안쪽, 레이어의 앞면과 뒷면을 연결하는 그런 통로 말이다. 두 세계는 이어지고 세계의 일부는 구멍을 통해 이리로 저리로 옮겨간다. 서로가 서로를 백업/업데이트 하며 몸을 잃거나 어긋나며 세계의 끝으로 굴러 떨어진다. 발 아래, 구멍은 흑경처럼 멈춘 하늘을 반사하며 검게 빛나고 있다.<br>\n0’<br>\n구글어스를 켠다. 검은 배경에 푸른 얼룩이 진 구가 빙글빙글 돈다. 지난 필드 트립에서 저장한 마지막 아이콘을 클릭한다.시점은 빠른 속도로 구름 형상의 픽셀들을 뚫고 내려간다. 물방울을 튀기지 않고 매끈하게 수면 아래로 잠기는 솜씨 좋은 다이빙 선수처럼. 잠시 기다리자 흐릿하던 픽셀들이 차례로 또렷해진다. 세계는 이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br>\n<br>\narticle<br>\n<a href=\"http://geonhi.com/korean/wp-content/uploads/2019/12/%EC%82%AC%EC%A7%84%EC%9D%B4-%EB%AF%B8%EB%9E%98%EB%A5%BC-%ED%96%A5%ED%95%98%EB%8A%94-%EB%AA%87-%EA%B0%80%EC%A7%80-%EB%B0%A9%EB%B2%95%EB%93%A4_%EC%9C%A4%EC%9B%90%ED%99%94.pdf\">[윤원화]</a>\n"}, :artist=>{:title=>"이민지 MINJI YI", :description=>"[학력]<br>\n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중퇴<br>\n<br>\n[개인전]<br>\n2018 사이트-래그 sight-lag, 합정지구, 서울<br>\n<br>\n[그룹전]<br>\n2019 리브 포에버 LIVE FOREVER, 하이트컬렉션, 서울<br>\n2019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안산 / 공간291, 서울<br>\n2018 서울사진축제 특별전 Walking, Jumping, Speaking, Writing, SeMA창고, 서울<br>\n2017 판단유보-물성을 찾아서, 벡스코, 부산<br>\n2017 즐거운 일기, 서학동 사진관, 전주<br>\n2016 싱가폴 국제사진 페스티벌: Archive, DECK, 싱가폴<br>\n2014 아시아프 ASYAAF, 문화역서울 284, 서울<br>\n<br>\n[수상 및 지원]<br>\n2018 최초예술지원, 서울문화재단<br>\n2015 최우수 포트폴리오, 전주국제사진제<br>\n<br>\n[프로젝트]<br>\n2019 THE SCRAP, 동대문구 왕산로 9길 24, 서울<br>\n2019 영등등등등등등등등포, 영등포아트홀, 서울<br>\n2018 블라블라블라인드, 문화역서울 284 RTO, 서울<br>\n2018 THE SCRAP, 문화역서울 284, 서울<br>\n2016 THE SCRAP, 동대문구 왕산로 9길 24, 서울<br>\n2016 leboudoir2.0 스크리닝, 아를, 프랑스<br>\n<br>\n[출판]<br>\n2019 『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To Bury The Dog Properly』, 사월의눈<br>\nAprilsnow press, 서울<br>\n2017 『sight-lag』, 독립출판, 서울<br>\n2016 『light volume』, 독립출판, 서울<br>\n2015 『side_B』, 독립출판, 서울\n"}}
필드:트립 Field:Trip
2018-2019
http://geonhi.com/korean/이민지-사이트-래그-sight-lag-2017-2018/
Sight-lag, 63°31′55.55″N 19°30′40.39″W, 2017, Digital pigment print, 100x1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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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사이트-래그 sight-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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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title=>"이민지 MINJI YI", :description=>"본 것과 못 본 것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찍은 것들의 시-차를 가늠하며 사진에 이런저런 문장을 붙이기도 한다.<br>\n<br>\n[학력]<br>\n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중퇴<br>\n<br>\n[개인전]<br>\n2018 사이트-래그 sight-lag, 합정지구, 서울<br>\n<br>\n[그룹전]<br>\n2019 리브 포에버 LIVE FOREVER, 하이트컬렉션, 서울<br>\n2019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안산 / 공간291, 서울<br>\n2018 서울사진축제 특별전 Walking, Jumping, Speaking, Writing, SeMA창고, 서울<br>\n2017 판단유보-물성을 찾아서, 벡스코, 부산<br>\n2017 즐거운 일기, 서학동 사진관, 전주<br>\n2016 싱가폴 국제사진 페스티벌: Archive, DECK, 싱가폴<br>\n2014 아시아프 ASYAAF, 문화역서울 284, 서울<br>\n<br>\n[수상 및 지원]<br>\n2018 최초예술지원, 서울문화재단<br>\n2015 최우수 포트폴리오, 전주국제사진제<br>\n<br>\n[프로젝트]<br>\n2019 THE SCRAP, 동대문구 왕산로 9길 24, 서울<br>\n2019 영등등등등등등등등포, 영등포아트홀, 서울<br>\n2018 블라블라블라인드, 문화역서울 284 RTO, 서울<br>\n2018 THE SCRAP, 문화역서울 284, 서울<br>\n2016 THE SCRAP, 동대문구 왕산로 9길 24, 서울<br>\n2016 leboudoir2.0 스크리닝, 아를, 프랑스<br>\n<br>\n[출판]<br>\n2019 『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To Bury The Dog Properly』, 사월의눈<br>\nAprilsnow press, 서울<br>\n2017 『sight-lag』, 독립출판, 서울<br>\n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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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래그 sight-lag
201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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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볼륨 Light volum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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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라이트 볼륨 light vol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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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br>\n2014 아시아프 ASYAAF, 문화역서울 284, 서울<br>\n<br>\n[수상 및 지원]<br>\n2018 최초예술지원, 서울문화재단<br>\n2015 최우수 포트폴리오, 전주국제사진제<br>\n<br>\n[프로젝트]<br>\n2019 THE SCRAP, 동대문구 왕산로 9길 24, 서울<br>\n2019 영등등등등등등등등포, 영등포아트홀, 서울<br>\n2018 블라블라블라인드, 문화역서울 284 RTO, 서울<br>\n2018 THE SCRAP, 문화역서울 284, 서울<br>\n2016 THE SCRAP, 동대문구 왕산로 9길 24, 서울<br>\n2016 leboudoir2.0 스크리닝, 아를, 프랑스<br>\n<br>\n[출판]<br>\n2019 『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To Bury The Dog Properly』, 사월의눈<br>\nAprilsnow press, 서울<br>\n2017 『sight-lag』, 독립출판, 서울<br>\n2016 『light volume』, 독립출판, 서울<br>\n2015 『side_B』, 독립출판, 서울\n"}}
라이트 볼륨 light volume
2015-2019